‘서울의 봄’ 제작사가 ‘문세광’에 대한 영화를 준비 중이다.

 

16일 영화계에 따르면, ‘서울의 봄’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가 문세광을 다룬 영화 ‘암살자들’을 준비 중이다. 재일교포 2세인 문세광은 1974년 8월 15일 장충동 국립극장에서 열린 광복절 행사 영부인 육영수 여사를 총으로 쏴 숨지게 한 범인이다. 영화는 문세광이 4발을 발사했는데 현장에선 그 이상의 총성이 들렸다는 증언 및 기록을 토대로 여사의 죽음을 둘러싼 미스터리를 다룬다. 허진호 감독이 연출한다.

 

김원국 하이브미디어코프 대표는 “올리버 스톤의 ‘JFK’와 비슷한 톤으로 다큐멘터리적 요소가 강하다”고 귀띔했다. ‘JFK’는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 암살 사건을 다룬 영화다. 범인으로 알려진 리 하비 오스월드가 진범이 아닐 수도 있다는 의혹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케빈 코스트너가 진상을 파고드는 검사 짐 개리슨, 게리 올드먼이 오스월드 역으로 열연했다.

 

하이브미디어코프는 ‘12·12 군사반란’을 다룬 ‘서울의 봄’을 비롯해 굵직한 근현대사 배경 영화를 다수 만들어왔다. ‘10·26 사태’를 다룬 ‘남산의 부장들’이나 1970년대 한국을 배경으로 한 ‘마약왕’ 등이 있다. 전두환 정권 시절 언론 회유 공작을 다룬 ‘K-공작계획’도 내년 촬영 시작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김 대표는 “근현대사를 보면 지금 현재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보인다”며 “하나의 사건을 파고들다 보면 자연히 시기적으로 근접했던 또 다른 흥미로운 사건이 발굴된다”고 말했다.

 

역사 기반의 진지한 영화를 연이어 흥행시키고 있지만, 사실 김 대표의 영화 취향은 달달한 로맨틱 코미디 쪽이다. “‘워킹타이틀’(로맨틱 코미디를 다수 만든 영국의 영화제작사) 영화를 좋아한다”는 김 대표는 ‘러브 어페어’와 ‘노팅힐’, ‘러브 액츄얼리’를 특히 좋아하는 영화로 꼽았다.

 

이런 김 대표의 취향이 반영된 영화도 제작된다. 손예진, 조승우, 조인성 주연의 ‘클래식’을 리메이크한 ‘더 클래식’을 준비 중이다. 원작 ‘클래식’을 연출했던 곽재용 감독이 직접 각본을 쓰고, 연출은 미정이다.

영화 'YS 프로젝트' 시나리오 작업 중 '서울의 봄' 집필한 홍인표 작가 각본

[맥스무비= 이해리 기자]

한국 현대사 소재를 전면에 다룬 영화로 최고 흥행을 일군 '서울의 봄'의 한 장면. 제작사는 '서울의 봄'을 짓밟은 하나회를 해체한 김영삼 정권의 이야기를 영화로 기획하고 있다. 사진제공=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1280만 관객의 가슴을 뜨겁게 달군 영화 '서울의 봄'이 하나회 해체의 이야기로 계속된다.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을 기획하고 제작한 영화사 하이브미디어코프가 김영삼 정부가 이룬 하나회 해체를 다룬 영화 'YS 프로젝트'(가제)를 내놓는다. 국민의 희망이 집중된 서울의 봄을 무참하게 짓밟고 정권을 찬탈한 신군부 세력 하나회가 쌓은 기세 등등한 권력을 일거에 해체한 김영삼 정부 당시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극화하는 작품으로 알려졌다.

'YS 프로젝트'는 작품의 방향과 주인공 캐릭터, 주요 내용에 관한 기획을 거쳐 현재 시나리오 집필 단계에 있다. '서울의 봄' 초고 시나리오를 쓴 홍인표 작가가 제작사와 여러 의견을 나누면서 각본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하이브미디어코프의 김원국 대표는 최근 맥스무비와의 인터뷰에서 'YS 프로젝트'를 제작 중인 사실을 알리고 "중립적인 시선을 견지하면서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화 '서울의 봄'이 다룬 이야기 이후, 우리의 역사가 어떻게 흘러갔는지는 잘 알려져 있다.

막강한 권력을 쥔 하나회의 비호 아래 전두환, 노태우가 연이어 대통령을 역임했다. 이후 1993년 2월 대통령에 취임하고 문민정부를 시작한 김영삼 전 대통령은 취임 직후 하나회 해체를 기습적으로 시도했고 결국 성공을 이뤘다.

영화 'YS 프로젝트'는 그 과정에 기여한 인물들이 하나회 해체를 어떻게 이뤄냈는지를 다룬다.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하나회 해체 과정에 빠질 수 없는 인물들도 내세운다. 다만 아직 시나리오 집필 단계인 만큼 제작사는 구체적인 설정에 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번 'YS 프로젝트' 제작은 '서울의 봄'을 잇는 또 한 편의 결정적인 현대사 영화로 주목받는다. '서울의 봄'이 역사의 흐름을 짓밟은 신군부의 도발, 이후 자행된 비극의 역사를 떠오르게 하면서 관객의 분노를 한껏 자극했다면 'YS 프로젝트'는 그들이 어떻게 해체됐는지를 그리면서 관객에 또 다른 카타르시스를 전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 Recent posts